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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 때「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정주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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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 때「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정주영

GOGOCALI 2020. 1. 11. 16:01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더 많이 이해해야 하는 때다.

그렇게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 퀴리 부인

 

 학교라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인생의 다음 챕터로 들어가기에 앞서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알려준 책이다. 나의 주변의 냉담하고, 조롱적이며, 멸시적인 신호를 차단해야 할 필요성을 자각시켜 주었고 더 이상 '두려움'에 빠져 물러서거나 도망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 주었다. 

 15살 가을쯤의 사춘기를 시점으로 대부분의 날마다 나의 인생은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생각했다. 매일 밤 깜깜하고 아득한 어둠의 공간을 만들어내 시름시름 앓았다. 나이가 들어가며 기뻤던 날들도 있었지만, 슬펐던 날들이 가득했다. 이러한 슬픔 가득한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주위의 어둠의 형상이 나에게는 더 큰 존재라서 감당하기 어려웠다. 반복되는 과정을 겪으며 지금까지 왔다.

 18살, 공허한 마음이 가득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고 꿈을 가져보기로 했다. 진짜 꿈이지는 않았다. 그저 하고 싶었고 되고 싶었던 직업을 목표로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더 나를 치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어설프게이다. 항상 그랬다. 그 당시 나의 능력, 계획에 과분한 공상으로 가득해 살았다. 그래서 더욱더 세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세상이 두려워졌다.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되고 싶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 미로 속에 빠진 채 10대 시절을 끝맺었다.

 대학교를 입학하고 치열하게 지내기로 하였다. 여기서도 학업 성취도도 좋지 못하고 10대 때처럼 살아버린다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것 같았다. 열정적이어서 좋은 성적으로 매 학기를 보냈다. 안타까운 것은 계획 없이 원하는 꿈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하는 것이 아닌 남이 정해놓은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하고 보내였다. 그렇게 나의 포부를 여기저기 떨치고 다녔다. 어쩌나, 또 한 번 미로 속에 빠져 버렸다. 나의 포부는 나의 본 자아(ego)의 모습이 아닌 나의 가면(Persona)였다.

 그렇게 나의 자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나의 가면을 치장하기에 바빴고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면은 커져버렸다. 결국, 저번 달에 그 가면을 깨트렸다. 깨트리고 보니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알지도 못했고 찾을 수도 없었다. 온갖 거짓되어 꾸며진 나의 모습만 보였다. 

 현재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따라야 한다. 자본주의니깐...

최고가 되지는 못했지만, 바닥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강하게 싸우면서 차단할 원동력이 없었던 것이다.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평범하다는 신호는 우리를 지금도 계속 평범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그 익숙한 신호를 차단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최고도 바닥도 아니다. 평균이다. 나라는 평균적인 존재는 언제든지 바닥으로 갈 수도 있다. 최고가 될 수도 있지만 바닥으로 가는 과정보다는 훨씬 어렵다. 지금의 나는 명확한 꿈은 없지만 지난날들의 고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고를 향해 달려 나아가려 한다.

 지금의 이 선택이 잘못된 길이라고 주변에서 신호를 보낸다. 어쩌겠나, 나의 인생은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이 길이 잘못되었다면 전공 선택부터 잘못되었다. 해보자. 퀴리부인을 말처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해해야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피할 수 있어 피해 보는 방향을 생각해보니 더 큰 벽이다. 나아가자.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겨 나아가야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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